다들 처음 수영장 가셨을 때 강사님께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무엇인가요? 아마 100명 중 100명은 "회원님, 온몸에 힘 좀 빼세요!" 일 것 같습니다.
하지만 초보자 입장에서는 물이라는 환경이 낯설고 무서운데 힘을 빼라니, 솔직히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주문처럼 느껴지기 마련입니다. 잘 뜨고 싶어서 온몸에 힘을 빡 주면, 신기하게도 몸은 더 무겁게 꼬르륵 가라앉아 버리고 말이죠.
제가 수영을 하면서 깨달은 건데, 힘을 주면 가라앉는 건 기분 탓이 아니라 과학이더라고요. 왜 힘을 주면 가라앉는지, 그리고 진짜 힘을 빼고 물에 둥둥 뜨는 느낌이 무엇인지 제가 연습하면서 정말 효과를 많이 본 꿀팁 3단계를 공유해 드릴게요!
■ 힘을 주면 가라앉는 이유 (알고 나면 허무한 원리)
우리 몸은 폐에 공기가 들어있어서 기본적으로 물에 뜨는 '천연 튜브'를 장착하고 있는 거나 다름없습니다. 그런데 무섭거나 잘하고 싶어서 힘을 주는 순간 세 가지 문제가 터집니다.
근육의 경직
힘이 들어가서 단단해진 근육은 이완된 근육보다 밀도가 높아져서 몸을 더 무겁게 만듭니다.
얕아지는 호흡
긴장하니까 숨을 깊게 못 마시고 "흡!" 하고 참아버려서 폐 속 튜브 크기가 반토막이 나버립니다.
목과 어깨의 긴장
이 부위에 힘이 빡 들어가면 상체가 수면 위로 들리려고 합니다. 그럼 시소처럼 하체(다리)는 바닥으로 뚝 떨어지게 됩니다.
결국 물을 이기려고 힘을 쓰는 순간 몸은 더 가라앉게 됩니다. 수영의 첫 단추는 "물이 나를 무조건 띄워준다"는 것을 몸으로 믿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.
■ 제가 효과 본 '완벽하게 힘 빼기' 연습법 3단계
수영장 벽 잡고 발차기부터 하느라 진 빼지 마시고, 자유수영 가시거나 강습 시작 전 딱 10분만 이 연습을 해보세요. 물을 대하는 감각이 아예 달라지실 거예요.
▶ 1단계: 새우등 뜨기 (내 몸이 뜨는지 확인하기)
내 몸이 진짜 물에 뜨는 구조인지 스스로 점검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.
• 가슴 높이 정도의 물에서 숨을 가슴 가득(한 90% 정도) 깊게 마십니다.
• 그대로 고개를 숙여서 턱을 가슴 쪽으로 바짝 당기며 몸을 웅크립니다.
• 양손으로 무릎을 꽉 감싸 쥐고 발을 바닥에서 떼어보는 것입니다.
• [제일 중요] 처음엔 가라앉는 느낌이 들 텐데, 쫄지 말고 가만히 3초만 기다려보세요. 그럼 신기하게 등 정중앙이랑 엉덩이가 수면 위로 둥실 떠오릅니다.
※ 유저 꿀팁: 이때 목 뒤나 어깨에 조금이라도 힘이 들어가 있으면 엉덩이가 뜨지 않습니다. 그냥 '나는 지금 물에 떠내려가는 낙엽이다...' 생각하고 온몸을 완전히 놓아버려야 합니다.
▶ 2단계: 해파리 뜨기 (팔다리 힘 빼기)
몸이 뜨는 걸 확인하셨다면, 이제 사지의 힘을 완전히 빼는 단계입니다.
• 똑같이 숨을 깊게 마시고 앞으로 그냥 편하게 엎어집니다. (시선은 무조건 수영장 바닥!)
• 팔다리를 앞으로 멀리 뻗으려고 하지 마시고, 인형 뽑기 기계가 인형을 탁 놓친 것처럼 아래로 툭 늘어뜨려 보세요.
• 물 흐름에 따라서 내 손가락, 발가락이 흐느적거리는 느낌에 집중하는 것입니다.
• 폐에 있는 공기 때문에 등은 떠 있고, 팔다리는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상태가 되면 성공입니다.
▶ 3단계: 대자로 누워 뜨기 (이거 되면 배영은 끝납니다)
앞으로 엎드리는 게 익숙해지셨으면 이제 하늘을 보고 누워보는 것입니다. 초보분들이 가장 무서워하시지만, 힘만 빼면 세상에서 제일 편한 자세입니다.
• 레인을 잡거나 벽을 등지고 뒤로 스르륵 눕습니다.
• 시선은 천장을 똑바로 봅니다. (턱을 너무 들거나 당기지 말고 딱 편안하게 정면 천장!)
• 귀에 물이 들어오는 것을 겁내지 말고 머리를 물에 과감하게 맡기셔야 합니다. 뒷머리가 다 잠겨야 몸이 뜨거든요.
• 배꼽을 하늘로 살짝 밀어 올린다는 느낌으로 골반을 펴주면 다리가 수면 위로 스르륵 올라옵니다. 양팔과 양다리를 큰 대(大)자로 넓게 벌리면 부력을 받는 면적이 넓어져서 훨씬 잘 뜹니다!
■ 오늘의 핵심 요약!
○ 수영을 못하는 게 아니라 몸에 힘이 들어가서 가라앉는 것입니다.
○ 힘을 빼려면 물이 나를 띄워줄 거라는 믿음이 필요합니다.
○ 오늘 수영장 가시면 뺑뺑이 돌기 전에, 물속에서 내 몸이 얼마나 가벼운지 '부력'부터 꼭 느껴보세요.
내일 [2일차]에는 이렇게 힘을 빼고 뜬 상태에서, 물의 저항을 일직선으로 찢고 나가는 '수평 뜨기(유선형 자세) 할 때의 시선과 골반 위치'에 대해 제 경험담을 섞어서 자세히 썰을 풀어보겠습니다.
다들 오늘 즐겁게 수영하시고, 제 글이 도움 되셨다면 댓글이나 추천 한 번씩 부탁드립니다! 모두 즐수하세요! 🐳
수영 정보/팁
[1일차] 수영장 첫날 "몸에 힘 빼세요"라는 말,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걸까요? (부력 감각 찾기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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